가난한 집 형제 중 셋째, 여자아이. 월사금 납부 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김 셋째는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월사금을 오늘 못 내면 쫓겨난다는 협박을 받고 걱정과 공포에 사로잡힌다.
‘우리 엄마는 왜 돈이 없나?’ 이 김 셋째의 고민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젊은이들의 절규이기도 하다. 학자금 대출과 아르바이트로 대학을 졸업하고도, 청년실업률에 눌려 신용불량자가 되어야하는 세상, 혹은 사회에 나오자마자 살아남기 위한 기술은 스스로 익혀야 한다고 외치는 세상에서 길을 잃은 20대, 그리고 경제적 의미에서 혹은 자아실현의 의미에서 노후를 미처 준비하지 못하고 다시 세상으로 떠밀려 나오기를 강요당하는 50대와 60대가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공감과 위안을 느낄 수 있는 동화 같은 단편 소설이다.
강경애(1906-1943)
1931년 소설 ‘어머니와 달’로 데뷔,
1939년 조선일보 간도지국 지국장을 역임하였다.
2권의 장편 소설과 17편의 중단편, 그리고 평론과 수필, 시 등을 발표했지만, 생전에 작품집을 발간하지 못한 불운의 작가다.
여성 운동가이자 노동운동가로서 식민지 사회에서 이중으로 수탈당하던 여성 문제와 진화하는 노동자의 모습을 작품 속에서 구축하였다.
대표작으로는 ‘인간문제’, 소금‘, 지하촌’, ‘해고’ 등이 있다.